ELS 상품이란 무엇인가?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3조원 이상
예전에 은행에 자주 갔을 때 10년쯤 전에 은행창구에서 ELS 상품을 추천받아서 3천만원 정도 넣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 저한테 “이 제품 위험성도 없고 연 4~5%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이렇게 얘기를 했었습니다. 당시 ELS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전혀 몰랐었고 상품 설명할 때에도 “이렇게 좋은 상품 없어요”라고 해서 믿고 가입을 했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약속한 이자를 받았었지만 이후에 ELS상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나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리고 은행 창구직원의 말을 100% 믿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은퇴하신 분들이라면 돈을 잃게 됨에 따른 타격이 더 크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상품은 누가 추천하더라도 가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ELS 상품에 대해 그리고 홍콩 H지수 ELS에 대해 같이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ELS 상품이란?
ELS(Equity Linked Securities)란 주가연계증권으로 주식시장에서 주가지수 즉 주식의 가격에 연동하여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채무상품입니다. 즉, 채권 투자의 대체 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일반적으로는 ELS에 투자되는 금액은 채권의 형태로 생성되어 기업의 자본 조달에 사용됩니다. 해외에서는 ELKS라고 부릅니다.
2. 홍콩 H지수 연계 ELS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가입한 홍콩 H지수 연계 ELS의 대표적인 구조는 3년 만기로 6개월마다 자동행사 옵션을 부여합니다. 여기서 자동행사 옵션이란 옵션 만료일에 옵션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아도 해당 옵션이 옵션 소유권자에게 이득이 된다면 옵션 회사에서 자동으로 옵션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홍콩 H지수 ELS는 보통 중위험의 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3. 왜 홍콩 ELS 판매가 많았을까?
결론적으로 보면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그 영향으로 현재 홍콩 H지수가 계속 하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 S&P500, 한국 코스피 200, 니케이 225 등 다른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ELS 상품들도 많이 있는데 왜 홍콩 H지수 연계 ELS만 많이 판매가 되었는지 궁금하실 수 있겠습니다. 홍콩 H의 장점은 고금리에 있습니다. 중국 시장을 대표하는 홍콩 H지수는 다른 선진국 주식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큰 편인데, 변동성이 클수록 쿠폰이 높아지는 ELS의 특성상 수익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4. ELS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ELS는 둘 이상의 금융상품이 결합된 상품으로 이에 연동하여 수익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 배당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채권의 경우 만기까지 보통 5년, 10년, 20년으로 길기 때문에 채권보다 짧은 만기를 가졌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ELS는 주가를 할인한 금액으로 발행되게 되는데, 쿠폰형 월지급식 ELS의 경우 주가가 일정 금액 이상이면 지속적으로 수익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만기일에 주가가 미리 정해진 수준 이상으로 유지가 되지 않으면 투자 원금을 모두 상환 받지 못하게 됩니다.
5. ELS 상품은 안전할까?
저도 은행에서 상품 소개를 받을 때 ELS 상품은 안전하다, 전세계 경제가 폭락하지 않는 한 증시가 폭락하지 않을 거고 60% 이상 더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ELS 상품은 안전하면서 4% 이상의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 이렇게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ELS 상품을 보면 주가지수와 연계되어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입니다.
그러면 파생상품은 안전할까? 파생상품은 기본적으로 환율, 금리, 주가 등의 변동에 대한 손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증권입니다. 즉, 리스크 헤지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선물, 옵션, 스왑 등이 파생상품 안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파생상품은 개인이 특정한 자산을 소유하지 않고 연계된 주식, 환율 등의 상품의 가격이 미래에 오를지 또는 내릴지 예측을 하여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때문에 헤지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면 고위험 투기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LS 상품 또한 파생상품으로써 절대 원금보장 상품이 아닙니다. 주가가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원금 전액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H지수가 그대로 유지되면 ELS 원금 손실 규모는 40~50% 정도로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H지수가 더 떨어진다면 손실률은 더 증가하게 됩니다.
ELS 상품마다 최대 손실률 그리고 위험 등급이 다르지만 고위험 상품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최대손실률이 -100%인 상품도 있습니다.
KB증권 ELS 상품을 클릭하면 다양한 ELS 상품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 홍콩 ELS 손실 이번이 처음이였을까?
과거 2014년~2016년 사이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이 이어져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었는데, 홍콩 H지수 또한 당시 미국의 긴축과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로 급락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당시에도 2015년 4~5월에 발행된 ELS 상품의 절반인 5조원 정도가 2016년 초에 대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7. 녹인(Knock-in) 진입이란?
만약에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려면 녹인(Knock-in)이 없는 ELS 상품에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녹인(Knock-in)이 45%이라고 하면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의 기초자산만이라도 만기평가가격이 종가기준으로 최초기준가격의 45% 미만으로 하락한적이 있고, 보통은 이 조건과 더불어서 만기평가일시 하나의 기초자산만이라도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70% 또는 해당 상품에서 설정한 % 미만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위 사진은 KB증권에 있는 ELS상품인데 ELS 상품마다 기초자산 그리고 KI 즉 Knock-in의 숫자가 다른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가장 하단에 있는 기초자산이 LG화학, KT&G인 ELB(Equity Linked Bond) 즉 주가연계채권 상품에 NO KI 즉 Knock-in이 없음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신 해당 상품이 저 위험이면서 수익률은 가장 낮습니다.
결론
100% 안전한 투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은행 예금의 경우도 100% 안전하지 않습니다. 2023년 미국에서 SVB 은행이 파산하면서 할리우드 유명 배우 샤론 스톤은 전 재산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하여 이후 5년 동안 30곳의 저축은행이 파산을 했습니다. 때문에 누군가 투자를 권유한다면 어떻게 투자 수익이 발생하는지, 해당 상품의 위험성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을 한 후에 투자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도 있듯이 투자를 할 때에는 꼭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분산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ELS 상품은 코스피 주식이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때 6%~13%의 수익을 가져다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투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염두해서 투자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